[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한 관광호텔이 대형 유흥주점과 연계해 버젓이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관할 경찰은 여러 차례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하고도 매번 빈손으로 돌아간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일 밤늦은 시각, 셔츠 차림의 남성들이 삼삼오오 관광호텔 지하 유흥주점으로 향합니다.
안에 들어가자 유흥주점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성매매를 유도합니다.
[업소 관계자 : 2차(로 호텔에) 올라가시면 (성매매) 50분에서 1시간. 할 도리 다 하고, 다 잘하는 아가씨들이에요.]
만취한 손님이 접대 여성과 승강기를 타고 호텔 객실로 올라가는 모습도 쉽게 발견됩니다.
호텔 방 수십 개를 통째로 빌려 프런트를 거칠 필요가 없는, 이른바 '풀살롱' 형태의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는 겁니다.
[업소 여성 : (엘리베이터) 들어오세요.]
명백한 불법이지만, 업소 직원들은 경찰 단속에 걸린 적이 없다며 큰소리를 칩니다.
[업소 관계자 : 8년 동안 한 번도 간판 안 바뀌고…. 다른 유흥업소처럼 단속 맞고 간판 바꾸고 이런 적 한 번도 없어요. 그만큼 안전하고 탄탄한 가게니까….]
과연 그럴까?
지난달 27일 밤 불법 성매매 단속을 요청하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신고자 : 왜 단속도 안 하고 그럽니까? (뭘 단속 신고하셨어요?) 윤락. 성매매요.]
하지만 경광등까지 켜고 출동한 경찰은 성매매를 적발하지 못하고 30여 분 만에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장에 은밀하게 접근해 미리 감시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기본적인 단속 규정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반포지구대 관계자 : 몇 호인지를 알아야지. 무턱대고 여기 있는 (객실을) 다 열 수 없단 말이에요.]
호텔과 유흥업소는 수십 차례에 걸친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반년 동안 이 호텔에 대한 성매매 신고는 확인된 것만 30여 건, 하지만 단속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관할 서초경찰서는 해당 호텔과 유흥주점에 대한 합동 단속을 기획 중이라고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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